YTN은 '가짜 파생상품 거래소' 관련 사기 사건에 대해 연속 보도하고 있는데요.
보도가 나간 이후 눈물로 호소하며, 같은 사기를 당했다는 제보가 빗발쳤습니다.
피해자들은 주로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소시민들이었는데, 사기 조직은 생계가 절박한 이들의 심리를 악랄하게 파고들며, 대출에 집 보증금까지 뜯어냈습니다.
김우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에 사는 40대 기초생활수급자 김 모 씨.
코로나19 대유행은 유일한 소득원이었던 '슈퍼마켓' 아르바이트마저 앗아갔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리까지 다치면서, 온종일 집에 누워있을 수밖에 없던 김 씨가 선택한 건 주식.
소액으로 시작한 만큼 수익은 미미했지만, 김 씨에겐 피 같은 생활비였습니다.
[김 모 씨 / '가짜 거래소' 사기 피해자 : 욕심도 아니고, 진짜 달걀 한 판 살 돈이 없어서 달걀 한 판 사려고, 제가 처음에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진 주식 종목 '리딩 문자'의 덫에 걸려버린 김 씨.
사기 조직은 김 씨의 어려운 형편을 알고는 더 악랄하게 뜯어냈습니다.
['가짜 거래소' 사기 업체 관계자 : 무조건 실패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1% 확률이라도 실패한다? 제가 그 돈 보내드릴게요.]
원금을 볼모 삼아 신용대출에 현금서비스까지 각종 대출을 받게 한 업체는 지난달 27일 투자금을 몽땅 챙긴 채 사라졌습니다.
김 씨에게 남은 건 평생 만져 본 적도 없는 9천만 원에 달하는 빚더미뿐.
[김 모 씨 / '가짜 거래소' 사기 피해자 : 이거는 내가 죽을 때까지 갚아도 갚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오죽하면 파산도 전화해서 물어보고요.]
코로나19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서 생계가 어려워진 50대 주부 박 모 씨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리딩 문자를 받은 뒤 절박한 심정으로 시작한 투자.
한 달이 채 안 돼 대출에 월세 보증금까지 탈탈 털렸습니다.
[박 모 씨 / '가짜 거래소' 사기 피해자 : 평소에 잘 먹고 잘사는 것도 아니고, 내 목구멍에 넘어가는 거 아끼고, 이렇게 사는 상황에서 내가 이렇게 돼서 누구한테 말도 못하겠고.]
피해자 가운데에는 부모님 수술비를 뜯긴 경우도 있고, 자녀 결혼자금을 날린 사례도 있습니다.
[정 모 씨 / '가짜 거래소' 사기 피해자 : 이틀 삼 일째 아무것도 못 먹고 있다가 쓰러졌다는 것이에... (중략)
YTN 김우준 (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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